Be sweet!/영화 드라마 공연
2010 내가 본 영화 15편 감상평 - 상반기
BonBonnie
2010. 12.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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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올해 봤던 영화를 정리해 봤어요. 2010년이라는 시간동안 지갑 뒷켠에 누워있던 영화표들을 오랜만에 꺼내어 보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도 있고 재밌더라구요~ ㅋㅋ 여기에 적은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 빵빵하고 감동적인걸 좋아하는 편이라 영상이 아무리 멋져도 스토리가 끌리지 않으면 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 영상미와 스토리에 대해선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재미 부문 평가는 '지극히,완전,대박' 주관적이니 참고하세요!
1. 아바타 (3D) - 7.3
영상미(10) - 아바타는 10점을 주기도 아까울 정도로 멋진 영상미를 자랑한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꿈 중에서도 정말 환상적인 꿈. '몽환의 숲'같은 느낌. 그리고 판타지의 극치. 3D로 보니 현실감이 대단했다. 자막이 공중에 둥둥 떠있는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내가 아바타가 되는 듯한 착각에 잠시 빠졌었다 @_@
재미(4) - 당시 몸도 안 좋았고 알바 끝난 후라 엄청 피곤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영화관에서 계속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난다. 중반부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것. 그래도 사람들이 "아바타 재미있나?" 라고 물어보면 나도 모르게 "잘모르겠다. 재미없다." 로 대답하게 되는건 왜였을까. 트랜스포머를 굉장히 재미 없게 봤던 나한테는 어찌보면 당연히 재미없는 영화 였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대사 - 남들도 다 아는 "I See U"
제임스 캐머런 감독 / 샘 워싱턴(제이크), 조 샐다나(네이티리)
2. 하모니 - 9.3
영상미(8.5) - 배경이 거의 교도소여서 영상미라는걸 기대하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하모니>에 그려진 교도소는 따스한 햇볕이 드는 곳이었다. 영화의 빛이 되었던 건 흰 옷을 맞춰 입고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노래하는 하모니 단원의 아름다운 합창, 그리고 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 어린 꼬마들. 그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재미(10) - 보통 예고편이 유명한 영화는 예고 내용이 영화 내용의 전부인 경우가 많은데 하모니는 특별하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눈물을 펑펑 쏟고 나왔다. 롯데시네마에서는 티켓 끊을 때 <하모니>스티커가 붙은 휴대용 티슈를 하나씩 줬다. 난 그 티슈를 한장 남기고 다 썼던 것 같다. 유난히 '엄마'라는 존재에 약한 한국 여성들의 감성을 잘 자극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 - 나는 주인공 정혜보다 어느 수용자보다 큰 상처를 갖고 있는 유미에게 더 정이 갔던것 같다. 처음에 입소했을땐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있던 유미는 하모니 단원과 어울리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그 과정 중에서, 독방에 갇혀 이겨낼 수 없는 아픔에 슬픈 목소리로 부르는 유미의 노래가 교도소 전체로 울려 퍼져 모두의 가슴을 녹아내리게 했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OST : 하모니 (제아, 이영현) - 영화 보고 난 후 2주간은 무한 플레이 했던 하모니OST. 엔딩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오던 OST는 <하모니>를 더욱 슬프게 마무리 지었다. 시련을 이겨내는 힘, 상처 속에서도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꽃, 아픔은 언젠가 잊혀진다는 영화의 희망적인 메세지를 OST를 통해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강대규 감독 / 김윤진(홍정혜),나문희(나문옥),강예원(강유미),이다희(공나영) 외
3. 셔터아일랜드 - 8.3
영상미(9) - 미스테리하고 스릴러적인 내용에 맞게 시종일관 음침하고 스산한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얼굴도 살짝 충격. 풋풋했던 미소년의 모습은 어디로가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넙적한 아저씨 얼굴만 스크린에 동동 떠있었다. 하지만 극이 전개 될 수록 점점 그 '아저씨'의 눈빛에 빠져들었다. 역시 연기력은 죽지 않았다.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섬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렸던 그의 연기와 영화의 영상. 중간중간 주인공의 환각으로 비춰지는 충격적인(약간 무서운)장면들도 매력적이다. 특히 계속 등장했던 죽은 아내의 모습은 뱀과 흡사해 보였다.
재미(7) - 공포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내게 무섭게 다가온 장면들이 많았다. 갑툭튀로 유명한 한국 공포영화 뺨치게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때문에 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중간중간에 깔린 복선은 "나 복선이야" 라고 신나게 외치곤 했는데, 그걸 해석하려고 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치만 난 결말에서 3점깐다. 개인적으로 그 반전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다. 디카프리오가 멋진 형사로 남길 바랬는데, 허무함이 극에 달해 극장을 나오면서 코를 씩씩거렸던 기억이 난다.
덧붙이는 말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때문에 사실 리뷰를 쓰면서도 <인셉션>이랑 헷갈린다. 인셉션은 내용이 정리되어 기억에 남아있는데 셔터아일랜드는 찢어진 사진조각처럼 흩어진 내용으로 기억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인셉션을 생각하면 셔터아일랜드가 떠오르지 않는데 셔터아일랜드를 생각하면 인셉션이 떠오른다. 두 영화가 알게 모르게 닮아있기도 하다. 죽은 아내의 환영을 계속 본다던가,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등과 함께, 비슷한 감정을 가진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테디), 마크 러팔로(척), 벤 킹슬리(닥터 존), 에밀리 모티머(레이첼)
4. 베스트셀러 - 7
영상미(7) - 시골 외딴집의 외관, 내부 모두 극의 스산한 분위기를 이끌어 갔고, 엄정화의 신들린 연기도 베스트셀러가 스릴러로서 관객에게 흥미있게 다가가는 데 일조 한 것 같다.
재미(6) - <베스트셀러>는 엄정화의 연기가 진짜 제대로 였다. 엄정화가 아니었으면 안됐을 영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어느 하나에 미쳐 모든 것을 잃어가는 공포에 휩싸인 여자를 너무도 세심하게 잘 표현했다. 주인공이 극도의 공황상태를 겪을 때마다 깔리는 음산한 음악도 멋졌다. 하지만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닥 애정이 가는 영화는 아니다. 그 와중에 좀비처럼 되살아나는 희수와 찬식을 보며 나도모르게 웃어버렸다.
기억에 남는 장면 -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엄정화가 빗자루 같이 상한 머리를 사자처럼 풀어헤치고 담배를 물고 손을 덜덜 떨면서, 겁에 질린 딸에게 귀신과 했던 이야기를 자신에게 모두 들려달라고 애원하던 장면.
이정호 감독 / 엄정화(백희수), 박사랑(딸 연희), 류승룡(남편 박영준), 이도경(찬식 부), 조진웅(찬식)
5. 타이탄 - 4.5
영상미(6.5) - 평을 내리면서도 참 난감하다.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과 나름 멋진 곳에서 힘들게 촬영했을 것을 생각해서 이 점수를 준다. 뭔가 스펙터클하고 화려하긴 한데, 주인공들의 모습이 맥없고 힘없게 느껴진건 왜일까? 제우스 신과 하데스 신도 전혀 멋있지 않았다. 분장을 좀 더 신비롭게 할 순 없었을까? 내로라 하는 신들이 모여있는 신전이 그토록 심플하게 표현 될 수 있다니.. 상상 속의 그리스신화가 쨍그랑 하고 깨져버리는 것 같았다. 악당 메두사의 모습과 화려한 CG만 기억에 남는다.
재미(3) - <타이탄>리뷰를 왜이렇게 쓰기 싫은지 모르겠다. 제목과 예고만 보고 대작인 줄 알고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정말 별로 였다는 얘기만 하고싶다. 그리스 신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봐도 괜찮겠지만, 그리스신화를 너무 많이 각색했다는 혹평도 많다.
덧붙이는 말 - 그러고보니 타이탄의 주인공이 아바타에서 열연을 펼친 샘워싱턴이었구나!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 / 샘워싱턴(페르세우스), 리암니슨(제우스), 랄프파인즈(하데스), 알렉사다바로스(안드로메다)
6. 하녀 - 8
영상미(9) - 영상 자체의 색감도 예술이었고, 주인집을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이 살고 있는 것 같이 차가우면서도 기품있는 곳으로 표현한 것은 허영 가득한 사회를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이자 어쩌면 극단적인 결말의 예고였을지도 모른다. 검푸른빛과 적포도주빛이 가득했던 영화에서 감정변화에 따라 화장기 없는 모습에서 새빨간 립스틱으로, 그리고 새빨간 립스틱에서 시든 장미가 연상되는 검붉은빛의 화장으로 함께 변하는 은이의 화장도 인상적이었다.
재미(6) - 뭐라고 평가해야할지 모르겠다. 야한 장면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랬던 것 같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배우들의 명품연기와 꽉찬 내용의 전개, 충격적인 결말까지 정말 맘에 들었지만 굳이 정사장면을 그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좋았을 것 같다. 하녀 은이의 최후는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 그 잔인한 장면을 보았을 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 보신각종에 머리를 갖다 박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많은 의문을 품게했다. 나에게는 상당한 컬쳐쇼크였던 영화 <하녀>
어울리는 곡 : 돌이킬 수 없는 (가인) - 더럽혀질 빈 곳도 안 남은, 내 몸엔 나쁜 피만 흐르는, 그저 짧은 한 숨. 가볍게도 가는 너의 한 걸음. kill me or love me 둘 중에 하나 지치고 지쳐도 또 다시 빌어도 넌 또 나를 밀쳐 또 1초 2초 3초 4초. 이럴 바에 난 죽을래
임상수 감독 / 전도연(은이), 윤여정(병식), 이정재(훈), 서우(해라)
7. 로빈후드 - 4
영상미(6) - 배경은 멋졌지만 영상으로 감동받은건 잠든 여자의 뒷모습을 설레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로빈훗. 그장면 하나뿐인것 같다. 상상 속의 로빈훗은 엄청 용맹하고 잘생기고, 듬직한 이미지였는데 영화에 나오는 로빈훗은 로빈훗의 옆집형으로 추정되는 남성.. 러셀크로우 보다는 더 젊고 신선한(?) 배우를 쓰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재미(2) - 재미는 거의 바닥수준이었다. 이정도의 영화라면 중간에 나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로빈훗을 이끌어가는 원톱 배우가 임팩트가 없어서 지켜볼 맛이 나지 않았다. 로빈훗의 사랑을 받는 여자도 그저 내 상상 속의 로빈훗 옆집 이모(?)느낌일 뿐이었다. 아무래도 난 시각적인 자극을 좋아하나 보다. 로빈 훗이 한눈에 반할 만큼 좀 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면 흥미롭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팝콘만 줄기차게 먹었는데 그마저도 끝나니 정말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덧붙이는 말 - 나를노렸어~ 너는 shoot shoot shoot 나는 훗 훗 훗 ~ ♪
리들리 스콧 감독 / 러셀 크로우(로빈후드), 케이트 블란쳇(메이드 마리언)
허니소울의 2010 상반기 영화 Best 3
1위. 하모니 - 감성적인 영상과 음악의 조합,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은 새드무비
2위. 셔터아일랜드 - 스펙터클한 전개와 기막힌 반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스릴러
3위. 하녀 - 계급사회의 모순과 상류층의 허영을 꼬집은, 적나라하게 충격적인 영화
1위. 하모니 - 감성적인 영상과 음악의 조합,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은 새드무비
2위. 셔터아일랜드 - 스펙터클한 전개와 기막힌 반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스릴러
3위. 하녀 - 계급사회의 모순과 상류층의 허영을 꼬집은, 적나라하게 충격적인 영화
리뷰를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눴어용 ^^ 개인적으로 2010년은 하반기에 좋은 영화들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2010 허니소울이 본 영화 15편 감상평 후반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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