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균 [1000개의 히트광고] - 소비자 마음에 히트하는 광고 만들기
1000개의 히트광고 - Sweet spot에 히트하는 광고 만들기
여태까지 내가 보았던 광고서적 중 가장 잡학다식하고 알찬 책을 읽었다. 그만큼 읽는 데 버거움을 느끼긴 했지만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기 때문에 광고지식을 쌓기에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성공하는 광고의 15가지 원칙에 대해 상세히 말하고, 그에 맞는 실제 광고사례들을 나열해놓았다. 일종의 광고 ‘히트광고’연대기를 사례별로 보는 기분이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광고를 책에서 캡쳐된 흑백사진으로 만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시간이 될 때 마다 틈틈이,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사례들을 직접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비자의 Sweet spot을 파고드는 법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존경할 사람 중 한명인 빌 번벅은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는 사람들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가슴 속에 동요가 일어야 한다’고 했단다. 이 책은 빌 번벅의 이 유명한 말처럼, 소비자의 가슴 속에서도 특히 Sweet spot에 해당하는 곳에 파고 들어갈 히트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었다.
다른 학문과 다르게 광고는 다각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통찰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광고를 글로 배웠어요”는 결코 좋은 자랑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경험과 뛰어난 감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말 잘하고 감성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시장과 사회에서는 절대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즉 아무리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만들어도,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그 광고는 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나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광고학적 소양에 맞추어 완벽한 광고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이 전해주는 지식들이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IMC시대 광고인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이 책이 전해주는 15가지 성공 원칙 중 가장 가슴 깊이 다가왔던 것은 ‘브랜드가 최우선이다’라는 첫번째 원칙과 ‘캠페인으로 가라’라는 마지막 원칙이다. 네이밍을 하면서,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면서, 그리고 매체광고를 만들면서 가장 쉽게 범할 수 있는 잘못이 브랜드를 잊는 것이다. 브랜드 네임에는 꼭 해당 제품의 특성과 톤앤 무드가 들어가야 한다던 박재현 선생님의 네이밍 강의가 절로 생각났다. 뿐만 아니라 한 때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광고, 예술을 위한 광고만이 진정한 광고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브랜드’가 광고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말은 절대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또 ‘캠페인으로 가라’라는 원칙은 브랜드 에센스를 유지하면서 중심을 흔들지 않고 통합적으로 전개할 캠페인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모든 광고가 IMC화 되어가는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원칙이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만드는 히트광고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아주 크리에이티브 하지도 않고, 광고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도 않다. 고로 열심히 읽고 배우고 노력하고 찾아내야 한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갈증 같은 것을 느끼게 했다. 히트 친 광고를 만들 때까지, 그리고 언젠가 히트 치는 광고를 만들고 그 쾌감을 또 맛보기 위해 매일매일 일하는 그 순간들에도 이 열망은 계속 될 것이다.
얼마 전 광크를 진행하면서 멘토인 최상학 부장님을 만난 첫 번째 시간에, 다 함께 고민했던 ‘내가 내리는 광고의 정의’라는 과제가 생각난다. 부장님은 우리에게 “광고인이라면 광고에 대한 정의가 주민등록번호처럼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하는 광고란, ‘소비자 일상의 무의식을 파고들어 계속 구애를 하는 무의식을 향한 프로포즈’다. 내가 진짜 광고를 만들게 되었을 때, 그 프로포즈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